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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외 체류 한국민 하루 5명씩 추가 감염”…재외국민 코로나 재확산 ‘비상’
뉴스종합| 2020-09-17 10:10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 중인 코로나19 탓에 중동 지역에 파견된 우리 기술인력들의 확진 사례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일부 사업장에서 현지인 직원 중 절반이 코로나19양성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파견 기업뿐만 아니라 외교당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우리 국민은 13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현지에 파견된 우리 기업 소속 인력으로, 최근 진정됐던 감염세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각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며 덩달아 재외 국민의 감염도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5명 꼴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국자 역시 “현지인 직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뤄지며 현장 감독 업무를 맡고 있던 우리 국민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수의 우리 기업이 LNG 개발 사업 등을 위해 진출 중인 카타르의 경우, 최근 현지 사업장을 중심으로 재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한 현지 사업장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100여 명의 현지 직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한국인 직원 역시 최근 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카타르 내 우리 국민 중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17명으로 증가했다.

사정은 다른 중동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까지 확진자가 8만1782명으로 늘어나며 최근 방역 강화 조치를 내렸다. 현지 우리 기업 사업장도 최근 확진자 증가로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적용받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외교당국은 현지 공관을 통해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의료 장비를 지원하고 현지 병원과도 연계해 우리 국민의 치료를 돕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지금도 의약품 반입조차 제한하고 있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