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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왕이 방한 앞두고 봉하마을 방문…“노 전 대통령 한중 관계 공헌 영원할 것”
뉴스종합| 2020-11-17 11:2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싱하이밍(邢海明·사진) 주한중국대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하며 한중 관계 강화 메시지를 냈다.

17일 주한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싱 대사는 지난 12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했다. 싱 대사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기여를 평가하고 권 여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하면서는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헌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었던 지난 2003년 한중 관계를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등 한중 관계 발전에 공헌했다”며 “싱 대사는 권 여사와의 만남에서 노 전 대통령의 기여로 한중관계가 발전한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고, 권 여사 역시 ‘중국이 노 전 대통령의 공헌을 잊지 않아 감사하다’는 답을 했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그간 주요 국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한국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지만, 왕 부장의 방한을 앞두고 이뤄진 봉하마을 방문은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관계가 심화되고 왕 부장의 방한이 예정된 상황에서 대사가 직접 나서 한중 관계 강화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싱 대사가 최근에도 중국 고위급 방한 전 전직 대통령을 찾아 한중 관계 강화 메시지를 낸 적이 있다”며 “미중 갈등으로 민감한 시기에 한국과 협력 강화를 위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싱 대사는 지난 8월에도 한중 수교 28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해 “양국 수교의 결단을 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도 시 주석의 방한 논의를 위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방한하기 직전 싱 대사의 방문이 이어지며 외교가에서는 “주요 한중 외교 상황에서 싱 대사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싱 대사는 시 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된 질문에 “우선 중요한 손님(양제츠 위원)이 오시기 때문에 모든 중요한 문제를 그때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