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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오염수 韓걱정 안다”면서도 “해양·수증기 방출 검토중” 강행뜻 확인
뉴스종합| 2020-11-20 10:18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달 26일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인 상황에서 주한일본대사관이 “이웃 국가인 한국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방출할 때 환경 모니터링을 충분히 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방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방사능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많은 한국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오염수의 처분 방법에 대해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은 ALPS를 통해 환경 배출 기준을 밑도는 농도까지 정화 처리할 예정”이라며 “ALPS로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삼중수소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정해진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희석한 다음에 방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고 강조한 관계자는 “처리수를 환경에 방출할 때에는 환경 모니터링 등으로 환경에 끼칠 영향을 충분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지난 2월 후쿠시마를 방문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방출이 국제 관행에 맞다며 어떤 방식으로 방출하더라도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알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처리) 대응에 일정한 평가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일본 정부의 (오염수) 취급에 대해 이해를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ALPS를 통해 처리된 오염수는 지난 4월까지 후쿠시마 원전 내 저장탱크 979개에 120만㎥이 저장돼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2년 여름에 저장탱크가 오염수로 가득 차기 때문에 그 전에 배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저장된 오염수 중 70%가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추가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는 빈번하게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협조를 취하고 있다. 10년 동안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처리수 배출 강행 문제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염수 배출은) 과학적으로 처리할 문제로 지나치게 정치화시킬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