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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만난 中 왕이 “협력 넘어 ‘전략적 소통’”
뉴스종합| 2020-11-26 10:58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국을 공식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나선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정리하고 지역ᆞ국제 문제와 관련한 전략적 소통을 할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2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번 회담은 반드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담에서 왕 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래 중국과 한국은 서로에게 도움을 줘왔다”며 “이번 방문 역시 중한관계에 대한 (중국의) 중시를 보여주고 있고, 한국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 역시 “이번 방한은 한중 외교당국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왕 부장의 ‘전략적 소통’ 발언은 사실상 미중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장의 이번 방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본격적인 임기 전에 미중 갈등 상황 속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강하다.

왕 부장은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우리 정부 핵심 인사들과 모두 만난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윤건영 민주당 의원 등과 조찬을 갖고, 박병석 국회의장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도 별도의 면담을 추진 중이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양국은 그간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왔는데, 코로나19 확산 탓에 성사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