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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북특별대표 첫 통화…성김 “북한과 조속한 대화 기대”
뉴스종합| 2021-07-07 10:34
[123rf]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과 중국의 대북협상 대표들이 6일 처음으로 전화협의를 가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류사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전화 통화로 대북정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 정권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며 양측 대표의 통화사실을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우리가 홀로 떠맡거나 대응할 도전과제가 아니다”며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 긴밀히 조율해나가겠지만, 중국과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류 대표와 성 김 대표가 유선협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양측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류 대표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기존의 ‘쌍궤병진’(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원칙을 강조했다. 아울러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남북화해 협력과 미국의 합리적인 대북접근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성 김 대표는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대북정책 검토를 마치고 이를 북측에 설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북측은 회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를 계기로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말 김여정 북한 조선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잇따라 대화를 일축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김 부부장과 리 외무상의 담화가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담화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선의로 관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북한에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고 건설적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