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비 3200억원, 국산화 '의의'도 커
향후 KDDX, CVX 등에 탑재될 것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경합 유력
CIWS-II 자료사진. [LIG넥스원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총 사업비는 3200억 원. 사업이 갖는 함의는 그 이상이란 평가다.
우리 해군 함정의 '최후 보루'를 담당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Close-In Weapon System-II·CIWS-II)' 국산화 사업자가 이르면 7월 말께 결정된다. 이번 체계개발 사업은 미국의 레이시온사·네덜란드의 탈레스사(구 시그널사)가 공급한 CIWS를 새롭게 만드는 작업이다. 사업비 이상 가는 가치가 있단 이유다.
사업자 선정에선 국산 방산을 대표하는 두 기업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 중 하나가 선정될 경우 해외에서 생산하던 CIWS의 국산화가 이뤄지게 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 업체는 체계 개발 제안서를 방위사업청(방사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이르면 7월 말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결정하고, 8월에는 체계개발 실행계획을 확정, 9월에는 업체 선정과 계약이 이뤄진다.
방사청은 양사가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해 이르면 7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안으로 CIWS 국산화 개발을 본격화한다.
한화시스템이 공개한 CIWS-II 모형. [사진=이소진 PD] |
▶CIWS란 무엇인가? = CIWS는 함정이 대함미사일과 테러목적 수상함을 방어하는 데 사용하는 '최후의 방어 수단'이다. 다른 방공 시스템이 공중 무기 대응에 실패했을 때 사용된다. 빠른 시간동안 많은 기관포를 발사해 목표물을 파괴하는 '개틀링형'이 있고, 단거리 미사일을 함께 탑재하는 형태도 존재한다.
우리 해군은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와 미국 레이시온사의 램(RAM, 유도미사일), 팰렁스(Phalanx, 기관포)를 도입하고 운용해 왔다.
하지만 골키퍼는 단종, 레이시온사는 팰렁스 관련 기술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형 구축함(KDX-1) 광개토대왕함과 충무공이순신급(KDX-II), 세종대왕급(KDX-III) 구축함, 독도급 대형수송함이 팰렁스를 탑재한 상황인데 현지에서 직접 수리가 이뤄져야 한다.
CIWS가 국산화된다면 이런 근심은 사라진다. CIWS-II는 한국형 호위함(FFX-Ⅲ),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경항공모함(CVX)에 탑재된다.
LIG넥스원이 공개한 CIWS-II 모형. [사진=우원희 PD] |
▶ 방산업체 간 경쟁 치열 = 현재 유력한 사업후보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다. 두 회사는 모두 CIWS-II핵심 기술인 첨단 능동 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을 갖고 있다. 아울러 적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필요한 '사격통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6년 방사청과 골키퍼 창정비 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에는 탈레스로부터 정비기술을 이전받은 경험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경북 구미 생산본부에 전용 창정비 시설을 구축하고, 정비 작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해왔다. 전문인력 보유에 있어서 앞서는 셈이다.
아울러 CIWS-II와 매우 유사한 방어 무기체계인 RAM 유도탄 및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해궁)을 개발한 경험도 있다.
한화시스템은 전투기 관련 기술력이 높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내 최초로 전투기용 X-밴드 AESA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할 AESA 레이더 테스트제품(시제) 1호기를 출고한 바 있다. 정확도가 높고, 위협표적을 추적하는 시간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파일럿=기자 김성우 / 진행 김보현 / PD 이소진, 우원희 / 디자인·CG 이주섭 / 제작책임 이정아 / 운영책임 홍승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