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제재 피한 순항미사일 무력시위...1500㎞ 비행 후 표적 명중
뉴스종합| 2021-09-13 11:28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국방과학원이 주말인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다. [헤럴드DB]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형 무기체계 시험 때마다 현지지도하곤 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엔 참관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국방과학원은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박정천 당비서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전일호 국방과학원 당 위원장 등이 참관했다. 통신은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해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며 “새로 개발한 터빈 송풍식발동기의 추진력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과 미사일의 비행조종성, 복합유도결합방식에 의한 말기유도 명중정확성이 설계상 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과 3월 순항미사일, 그리고 3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위반은 아니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 속도와 파괴력이 크지만, 순항미사일은 수평으로 비행해 정밀성이 높은 대신 탄두 무게와 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속적인 대화를 제의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을 옹호하는 중국의 입장 등을 고려해 나름 저강도 무력시위를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다만 이번 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이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향후 무기체계 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초대형 핵탄두와 전술핵무기, 핵잠수함, 극초음속 무기, 무인정찰기 등 전략무기 개발을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은 우리 현무-3C나 미국의 토마호크와 유사한 무기체계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저고도 비행으로 군이 탐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분석중에 있다”고만 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북한이 군사 프로그램을 계속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며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