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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 “美 종전선언 진지하게 검토”
뉴스종합| 2021-10-14 11:41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13일(현지시간)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한미가 6·25전쟁 종전선언에 대해 긴밀히 협의중이라며 미국이 진지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힌 반면 야당은 ‘외교적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사는 이날 미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부작용과 안보 위기 후폭풍 등이 없는 종전선언을 원하는 게 한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도 진지하게 검토중”이라며 종전선언 채택 과정과 문제점 등과 관련해 미 정부가 결정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 고위급에서 종전선언의 목적과 방법, 과정, 영향력 등을 심도 있게 협의중이라면서 “미국이 진지하게 검토중이어서 방향성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협의를 거론하며 “미국 측은 종전선언 얘기는 없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기술 공급망 등 미 측의 관심사가 강조돼 있다”며 “종전선언이 비핵화 입구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다보니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은 회의적이고 신중한 입장이라는 게 내 판단”이라며 “미국은 종전선언이 대외정책 우선순위가 아닌데 우리 외교당국이 무리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이 미 언론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으로 언제든 취소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무책임하다며 “국가안보를 담보로 외교적 도박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태영호 의원도 “미국이 아직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을 지지한다는 입장 발표가 없는 것은 분명한 시각차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사는 미국이 종전선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은 데 대해 “검토가 끝나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 대사는 야권 대선주자 일부가 제기한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 “지금 미국은 전술핵 배치를 고려한 적이 없고 고려 의향도 없다”며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관계와 관련해선 미 측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수시로 듣고 있다면서 미국은 미중 간 경쟁과 협력, 대립의 요소가 있지만 현재로선 경쟁적 측면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