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尹대통령 4월말 美 국빈방문 유력…한미동맹 70주년·동맹 확장 논의 주목
뉴스종합| 2023-02-16 09:0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박상현 기자]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올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시기는 4월 말로, 성사될 경우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된다. 국빈방문이 확정된다면 12년만이다. 이번 방미를 계기로 양 정상은 그간의 동맹의 발전을 평가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기 대응 등 전통적인 안보 협력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공급망 문제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윤 대통령이 오는 4월 말 미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백악관 국빈만찬에 초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방문과 국민 만찬 준비가 진행 중이지만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보도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 관례적으로 정상 방문은 양국이 합의하에 동시에 발표한다.

대통령실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올해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방문의 성격을 고심해왔다. 통상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은 의전 수위를 기준으로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방문(Working Visit) 등 형식으로 나누게 된다. 한국 정상이 미국을 국빈방문한 것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통상 정상의 해외 국빈방문은 재임 중 단 한 번 이뤄진다.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공식방문이었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영접하면서 국빈급 의전으로 예우했다.

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방문은 통상 의장대 사열, 공식 환영식, 예포 발사, 의회 연설, 국빈 만찬, 고위급 환영·환송식이 진행된다. 특히 국빈방문의 하이라이트는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로 꼽힌다. 역대 6번의 한국 정상의 미국 국빈방문에서 5차례의 의회 연설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한다면 의회 연설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미 외교당국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논의해왔다. 이달에만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외교차관 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양국은 윤 대통령의 4월 말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정부 고위 당국자는 윤 대통령의 방미 추진에 대해 “미국 측과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 일정의 핵심은 한미동맹의 확장이다. 지난해 5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안보·경제·기술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고, 11월 정상회담에서는 올해 워싱턴에서 다시 만나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외교부는 15일 국회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내실화하고 전략·안보·경제·기술 등 분야별 고위급 전략적 소통·공조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