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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부차관보, 北위성발사에 “안보리 결의 위반…모든 국가에 규탄 촉구”
뉴스종합| 2023-05-31 15:36
곤잘로 수아레스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 부차관보가 31일 오전 마라도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귀포)=최은지 기자] 곤잘로 수아레즈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3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또 다른 위반”이라며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전세계, 특히 역내 안보와 안정에 해를 끼치는 확산과 활동에 맞서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아레즈 부차관보는 31일 제주민군복합항에 정박한 해군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을 참관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30일부터 제주 서귀포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PSI 고위급 회의 및 관련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이 열리는 이날 오전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방향으로 발사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고, 군은 오전 8시5분경 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해 인양했다.

수아레즈 부차관보는 “북한은 지난해 60여 차례 실험을 했고, 올해에도 계속해서 이런 도발을 할 것 같다”며 “우리는 그들을 규탄한다. 각국에 이러한 발사를 규탄할 것을 촉구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이번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독자제재를 검토하는지에 대해 “어떤 제재 방안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도발에 대해서는 분명히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잠재적 대응에 대해 정부 내에서, 파트너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곤잘로 수아레스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 부차관보가 31일 오전 마라도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수아레즈 부차관보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부품 및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WMD) 확산은 전세계적 현상이며 어느 한 국가가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세계 파트너국과 협력해 탄도미사일 개발을 허용하는 기술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정찰위성 제작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나라’에 대한 질문에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대량살상무기에 적합한 기술이나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기술을 생산하는 모든 국가는, 이러한 기술이 확산자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기술의 수출을 통제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엔 안보리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되면서 ‘안보리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수아레즈 부차관보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에 확산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인공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 발사를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을 규탄하도록 모든 국가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모든 파트너들과 협력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