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여정 “美와 대화 필요성도 못 느껴…공세적 자세에서 우리식대로 대응”[종합]
뉴스종합| 2023-06-01 07:35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최은지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일 군사정찰위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한 미국을 비난하며 ‘자위권’이라고 강조, 위성 발사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그 누구도 위성발사에 대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권에 속하는 군사정찰위성발사를 두고 미국이 체질적인 반공화국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31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으로 모든 나라들이 규탄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과연 누가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내 안보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의 위성 발사가 굳이 규탄을 받아야 한다면 미국부터 시작하여 이미 수천 개의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들이 모두 규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자가당착의 궤변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남들이 다 하는 위성발사를 놓고 그 목적여하에 관계없이 탄도로케트(탄도미사일) 기술이용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사회(안보리) 결의에 걸어 우리만이 해서는 안 된다는 억지논리는 우리 국가의 우주이용권리를 심히 침해하고 부당하게 억압하는 분명코 날강도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식 강도적 논리가 유엔 안보리사회 결의에 명문화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미국이라는 나라는 설사 우리가 위성을 고무풍선에 매달아 우주궤도에 올려도 불법이고 위협이라고 떠들 강도집단”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도 조선반도 상공에 숱한 정찰위성들과 고고도무인정찰기 등 형형색색의 정찰자산들을 꽉 채워놓고 눈이 빠지도록 우리의 일거일동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이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걸고 드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격이며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을 향해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권종말, 제도전복을 입버릇처럼 떠들어대는 미국과 그 앞잡이들과는 대화할 내용도 없고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으며, 그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연장선에서는 자기들 스스로에게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으며, 우리와 대결을 추구하며 나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더욱 공세적인 자세에서 우리식대로의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언하건대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하여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의 대결의 장기성을 잘 알고 있으며 전망적인 위협과 도전들을 의식하고 포괄적인 방면에서 전쟁 억제력 제고에 모든 것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