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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왕이, 45분간 회담…“성숙한 한중관계 위해 세심한 주의와 노력”[종합]
뉴스종합| 2023-07-14 21:02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14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왕이(王毅)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자카르타)=최은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14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 중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전반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정세 승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45분간 샹그릴라 자카르타 호텔 회담장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이 대면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해 8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박 장관이 중국 칭다오를 방문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왕 위원은 외교부장이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정상간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기반하여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정상·외교장관 등 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 ▷1.5트랙 대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양국간 소통과 교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인적교류 확대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 실질협력의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박 장관은 북한의 12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는 것은 한중 간 공동이익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북핵 문제 관련 각급에서 소통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중 양측은 한중일 3국간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긴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장관 및 정상회의 등 3국 협력 협의체의 재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에는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보다 서열이 높은 왕 위원이 참석했다. 현재 왕 위원의 우리나라의 카운터파트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다.

다만 왕 위원이 이번 다자회의에 중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면서 ‘외교장관 회담’이 아닌 양국 외교 고위급 회담 형식으로 열리게 됐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중 관계 상황을 고려해 양측 모두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

다자회의 특성상 한정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순차통역이 아닌 동시통역으로 회담을 진행했다.

양 장관은 ARF의 드레스 코드인 인도네시아의 전통의상 바틱에서 정장으로 갈아입은 후 양자회담에 임했다.

회담장 앞에서 사진촬영을 한 후 박 장관이 한 손으로 회담장으로 안내하자 왕 위원은 박 장관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함께 회담장으로 입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