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서울 가리키며 “공세적 전쟁 준비”…北, 한미연합연습에 고강도 도발 예고
뉴스종합| 2023-08-10 09:17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가 지난 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지금의 한반도 지역 정세를 심도있게 개괄 분석하고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는 것에 대한 강령적 결론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군에 공세적인 전쟁 준비를 지시하며 ‘중요 군사행동지침’을 시달했다. 이달 중순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연계한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을지 프리덤실드)를 명분으로 고강도 도발을 예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가 지난 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확대회의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정세 악화와 주범들의 군사적 준동을 분석하고 철저히 견제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군사위는 전선 부대들의 작전 수행 능력의 다각화를 실현하고 보다 구체화된 작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기초로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확대 변화된 작전 영역과 작전 계획에 따르는 중요 군사행동 지침을 시달했다.

신문은 “새로운 전략적 임무에 따르는 실전훈련을 적극 실시하고 상시적인 작전 준비 태세를 만단으로 갖추는 데서 나서는 군사 실무적 문제들과 관련 결정을 전원일치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앙군사위에서 논의된 ‘중대한 군사적 대책에 관한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금의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정세를 심도 있게 개괄 분석하고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는 것에 대한 강령적 결론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의 서울 인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발언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며 전쟁 발생시 적의 각이한 형태의 공격행동을 일제히 소멸하기 위한 당중앙의 군사전략적 기도 실현에서 기본은 강한 군대가 준비되는 것”이라며 “전쟁억제력 사명 수행의 위력한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확대 보유하는 것과 함께 부대들에 기동적으로 실전 배비(배치)하는 사업을 계속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 부문의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현대화돼가는 군의 작전 수요에 맞게 각종 무장 장비들의 대량생산 투쟁을 본격적으로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무장장비 생산 능력 조성과 생산 계획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여러 개의 군수공장을 돌아보며 ‘국방경제사업’ 강화를 강조했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군 총참모장을 기존 박수일에서 리영길로 교체하는 인선이 단행됐다. 신문은 “주요 직제 지휘 성원들을 해임 및 조동하고 새로 임명할 데 대한 조직 문제가 취급되였다”고 밝혀 일부 군 인사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오는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과 21~24일 예정된 한미연합연습을 겨냥해 고강도 도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 첫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6월 담화를 통해 정찰위성 재발사를 예고했다. 아울러 북한은 정권수립기념일 75주년인 내달 9일 비정규군 성격의 병력이 참가하는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