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美軍병사 월북 첫 공식발표 “망명의사 밝혀…인종차별에 반감”
뉴스종합| 2023-08-16 06:47
지난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서 북한 병사들이 판문점을 방문한 권영세 당시 통일부 장관과 취재진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29.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북한이나 제3국으로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 제하의 보도를 통해 킹 이병의 월북 사실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통신은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던 킹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래비스 킹은 또한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킹 이병에 대한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해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