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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필요한 지원 아끼지 않겠다”…韓긴급구호대 파견 가능성 [모로코 최악의 지진]
뉴스종합| 2023-09-11 08:56
10일(현지시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의 아미즈미즈 마을에서 구급대원과 개 한 마리가 잔해 위에 서 있다. [연합/로이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20년 만에 최악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선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튀르키예 강진과 캐나다 산불 대응에 파견됐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우리 정부는 한-모로코 간 긴밀한 양자관계와 심각한 인도적 피해 등을 감안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써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지원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며 “구호대 파견 등 해외긴급구호지원을 위해서는 피해국의 지원요청 의향 확인이 필요한 만큼, 모로코 정부가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긴급구호법 제7조에 따르면 외교부장관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대규모 해외재난이 발생해 피해국 또는 국제기구로부터 구호를 요청받거나 구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소집할 수 있다. 협의회에서 구호대 파견 여부를 논의한다.

모로코 정부의 공식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즉각 협의회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션3 연설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대한민국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의 경우 튀르키예 정부의 지원 요청이 접수된 이튿날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협의회를 열고 구조대 파견을 결정, 100명이 넘는 1차 구조대가 지진 발생 50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했다.

다만 11일 현재까지 모로코 정부의 지원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로코가 공식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스페인,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 등 4개국으로, 스페인은 군 긴급구조대(UME) 56명을, 튀니지는 구조팀 50여명을, 카타르는 87명이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에 나섰다.

국제사회는 모로코 정부의 공식 지원 요청을 기다리며 요청시 즉각 구조대 파견 등 도움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이 애도를 표하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연대를 표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고 모로코 국민들이 충격과 슬픔에서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모로코측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모로코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