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밀리터리
초치당한 주한 러시아 대사 “북러 군사협력 주장은 근거없는 추측”
뉴스종합| 2023-09-20 17:59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이 19일 오후 안드레이 보르소비치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전날(19일) 외교부에 초치된 안드레이 보르소비치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에 관한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주장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 측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9일에 있었던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와 장호진 대한민국 외교부 1차관의 면담에서 한국측은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었다고 이야기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및 군사장비 협력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좋은 이웃이자 오랜 파트너인 북한과의 호혜적 관계 발전과 관련된 의무를 포함해 모든 국제 의무를 변함없이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우리는 한반도는 물론 대한민국 안보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은 무력으로 북한을 억압하겠다는 목표로 한반도에서 한미 양국이 벌이고 있는 맹렬하고 불균등한 군사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한국 측에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우리 측에선 한국 파트너들에게 미국과 한국 언론에 의해 증폭되는 해당 주제에 대한 추측성 주장은 아무런 근거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장호진 1차관은 전날 오후 쿨릭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김 위원장의 방러 계기 북러 간 무기 거래와 군사협력 문제 논의에 대한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장 차관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상임이사국이자 국제 비확산 체제 창설을 주도한 당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장 차관은 우리 정부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우리 안보를 중대하게 위협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분명한 대가가 따르도록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그와 같은 행위는 한러 관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쿨릭 대사는 이를 본국 정부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