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저녁 평양에서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 환영 연회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라브로프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5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14일 평양을 출발했다. 우리 정부는 북러 무기거래를 비롯해 최 외무상의 방러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9월 러북 정상회의 이후에 양자 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협력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서 국제사회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며 "최 외무상의 방러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과 러시아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러북 간 이뤄지는 다양한 교류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러북 간 교류 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러시아연방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동지의 초청에 따라 외무상 최선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공화국 정부대표단이 러시아연방을 공식방문하기 위해 14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의 이번 방러는 지난해 10월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오는 15일부터 2박3일 간 예정돼 있다. 양 장관의 교류는 지난해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일환이다.

최 외무상이 독자적인 외교 활동을 위해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지난 2022년 6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최 외무상이 본격적이고 공세적인 외교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외무상은 이번 북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무기거래와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답방 논의가 진전될 지도 주목된다.

한미일 북핵대표는 14일 유선협의를 통해 북한의 대러 탄도미사일 이전 등 러북간 군사 협력이 전세계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국제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방러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