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무성 대변인, 안보리 소집에 “적대 세력들의 대결적 형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규탄 성명에 대해 “공화국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문제시하는 불공정하고 편견적인 태도를 취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시며 전면배격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공화국이 실시한 해당 활동은 최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환경에 가해지고 있는 부정적인 영향과 그것을 계획적으로 증대시키고 있는 외부세력의 각이한 행동과 구상들에 명백한 경고신호를 보내고 가증되는 전망적인 위협들로부터 주권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의무적이며 정당한 자위권행사의 일환”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부부장은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를 적대시하는 나라들이 ‘핵에 기반한 군사블럭’을 형성하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로 우리 국가의 안전에 엄중한 위해를 가해오고 있는 환경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자제한다고 하여 과연 조선반도에 평화가 도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힘의 우세를 노리는 패권세력의 군사력 증강 책동이 무제한하게 허용되여 조선반도에서 전략적 힘의 균형이 파괴되는 경우 유엔 사무총장이 그로부터 초래되는 파국적 후과를 과연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은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편견적 입장이 지역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행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노선 변경이란 있을 수 없다”며 “제재나 압박, 위협 따위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머저리가 아니라면 우리의 변화를 기대하는 멍청한 짓을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지속된 미사일 발사는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를 지속하고 있다”며 긴장 완화와 관련한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대화에 유리한 환경 조성, 재개 등을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화성-19형 시험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에 반발했다. 한미일 등 7개 안보리 이사국은 오는 4일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불법무법의 이중기준과 적반하장의 궤변으로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에 위태로운 상황을 조성해보려는 적대세력들의 대결적 행태”라며, “주권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기타 공인된 국제법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신형 ICBM인 화성-19형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발사 현장에 있던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