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전매특허, 압박수비
멈출 기미 없는 우리은행의 질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무려 19점 차 완승(73-54)을 거두며 9연승을 달렸다. 어느덧 2위 신한은행과의 격차는 5.5경기까지 벌어졌다. 4라운드 중반 벌써 단독 선두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우리은행이 최근 수년간 리그 정상을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아무래도 타이트한 수비를 꼽을 수 있다. 매 경기마다 압박수비를 펼쳐 상대를 꽁꽁 묶어버리니 상대팀은 제대로 된 공격 한번 못해보고 일찌감치 승기를 내줄 수밖에 없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바운드(경기당 37.6개)도 빼놓을 수 없다. 비단 외국선수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코트 위 5명의 선수가 모두 리바운드 대결에 뛰어드는 것이 우리은행의 장점이다.
KDB생명, 다시 떨어지지 않으려면 새 카드가 시급
KDB생명은 최근 지긋지긋한 11연패를 마감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크리스마스도 기분좋게 보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최근 맞대결 10경기에서 단 한번도 넘어서 본적 없는 상대다. 한 고개를 넘었더니 더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는 셈. 다행히 최근 부진했던 플레넷이 자신감을 되찾았고, 홀로 고군분투 하던 이경은의 어깨가 조금 가벼워졌지만 최강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 지금 상태로서는 우리은행의 파리지옥과도 같은 수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듯싶다. 리바운드 역시 최하위에 처져 있는 상황에서 제공권의 열세를 극복할 복안도 찾아야 한다.
우리은행의 10연승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엄연한 전력차가 존재하고, 특히 우리은행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승부가 초반부터 갈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KDB는 4쿼터 막판 상대가 방심할 수 있는 순간을 노릴 필요가 있다. [토토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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