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이후 기뻐하는 이스코. [사진=라리가 홈페이지]
레알마드리드가 7일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그라나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스코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한 가운데,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세미루도 득점을 추가했다. 이번 승리로 레알마드리드는 3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게 됐다.
이날 경기 전에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발롱도르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 것이다. 현 레알마드리드 감독인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등이 호날두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카카와 칸나바로는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분위기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전반 초반부터 일방적인 레알의 공세였다. 선제골도 이른 시점에 나왔다. 전반 12분 만에 이스코가 벤제마의 스루패스를 받아 득점포를 터트렸다. 이스코가 상대 공격을 직접 차단한 뒤 페널티박스로 쇄도한 움직임이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벤제마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를 넣어줬다.
선제골 이후 레알의 골폭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반 20분 혼전상황에서 루카 모드리치가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리바운드된 공을 벤제마가 밀어 넣으면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27분에는 호날두가 마르셀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시키며 스코어 차이를 더욱 벌렸다.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 가운데 이스코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했지만 위치를 가리지 않았다. 수비 시에는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수비 숫자를 순간적으로 늘렸다. 이스코의 활약 덕분에 호날두, 벤제마 등은 굳이 많은 움직임을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 전반 31분에는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까지 성공시켰다.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카세미루. [사진=라리가 홈페이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단 감독은 토니 크로스 대신에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시켰다. 세비야와의 국왕컵 2차전과 리그 경기 일정이 연속으로 잡혀있기 때문에 크로스의 체력 안배를 시킬 필요가 있었다. 더불어 하메스의 경기 감각을 키워주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선수 교체 이후에도 레알은 흔들리지 않았다. 벤제마와 이스코의 연속 슈팅을 시작으로 그라나다를 더욱 압박했다. 전체적인 템포는 전반 보다 떨어졌지만 우위를 점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교체 투입된 하메스도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런 레알의 공세는 5번째 골로 이어졌다. 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하메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카세미루가 간단하게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그라나다 수비진이 가까운 포스트에 있던 라파엘 바란과 벤제마에게 너무 쏠린 나머지 뒤로 돌아갔던 카세미루를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결국 이 득점을 마지막으로 레알이 5-0 완승을 기록했다.
이스코의 활약을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가레스 베일이 오랫동안 빠져있는 상황에서도 레알마드리드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스코 덕분이었다.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자 지단 감독이 이스코를 일찌감치 빼준 것도 그의 현 위치를 방증한다. 클럽월드컵 참가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이스코가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준다면 레알마드리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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