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이 또 부상을 입었다. 이번 시즌 들어 벌써 세 번째다.[사진=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가레스 베일(레알마드리드)이 또 부상을 입었다. 이번 시즌 들어 벌써 세 번째다.
베일은 잇따른 부상으로 시즌 절반 가까이를 소화하지 못했다. 첫 부상은 지난해 11월 23일 스포르팅CP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라운드에서였다. 당시 베일은 발목 부상으로 2개월 이상 장기 결장을 판정받았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 4개월간의 재활과정을 거쳤다.
두 번째는 지난 4월 13일 바이에른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입은 종아리 부상으로, 10일 뒤인 23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복귀했지만 전반 39분 만에 같은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면서 세 번째 부상을 알렸다. 다음 복귀까지는 1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추측이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번 시즌 내내 BBC라인(4-3-3)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지네딘 지단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베일의 복귀로 공격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라리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고, 7회 연속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른 지금, 레알마드리드에게는 플랜A보다 더 강력한 플랜B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스코는 최근 레알마드리드의 진정한 '크랙'으로 활약 중이다.[사진=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먼저 시즌 중반까지 벤제마와 호날두를 투톱으로 기용한 경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수비에서는 4-4-2 혹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하기 위한 수비자원이 부족하다. 두 번째는 공격은 거꾸로 훌륭한 대체선수들이 즐비하다는 것이 고민이다. 그래서 호날두-벤제마 투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투톱을 쓸 때 호날두가 안정적 수비를 위해 내려서면서 공격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로 발생했다.
그렇다면 결국 베일이 없는 4-3-3이 유력하다. 베일 공백기에 지단 감독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던 스리톱은 호날두, 벤제마와 루카스 바스케스의 조합이다. 최근 들어서는 바스케스 대신 이스코가 자주 선발로 나섰다. 바스케스는 빠른 스피드, 패스 능력을 갖췄고, 득점보다는 도움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다. 날카로운 킥, 드리블, 돌파 능력까지 갖춘 이스코는 최근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진정한 ‘크랙’으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둘은 레알마드리드뿐 아니라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스페인의 미래’로 불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르코 아센시오와 알바로 모라타도 교체를 포함해 20경기 이상 출전하고 있다. 아센시오는 주로 왼쪽 공격수로 나선 경기가 많았다. 뛰어난 개인기와 킥 능력, 정확한 패스로 프로 첫 시즌에 4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모라타의 공격 능력은 중요한 순간마다 빛을 발했다. 벤제마가 부진한 사이 23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신고했고,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8골 2도움으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이번 시즌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마지막 공격 옵션은 하메스 로드리게스다. 호날두, 벤제마와 발을 맞춘 경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시즌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지만 최근 엘 클라시코에서 후반 37분 교체로 투입돼 3분 만에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지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메스는 엘 클라시코 이후 열린 라리가 2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장했다. 하메스는 주로 2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서는데, 베일과 같은 왼발잡이로 골 결정력과 프리킥 능력이 수준급이다. 최근 10경기에서 5골 3도움으로 경쟁자들에 뒤처지지 않는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단 감독의 ‘플랜B’는 어떤 것일까? 레알마드리드의 시즌 막판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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