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UCL 16강 2차전 유벤투스 원정에서 0-3 대패를 당하며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었다.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EPL이 함박웃음을 지은 반면, 라리가는 울상이다.
어느덧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16강 토너먼트도 단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리옹,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이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각각 8강 진출을 앞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1차전 4팀은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흥미로운 것은 UEFA 리그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리가 클럽들이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모두 탈락한 반면, 리그 랭킹 3위에 해당하는 EPL 클럽들은 이미 3팀이 8강행을 확정지었다는 점이다. 지난 17-18시즌 UCL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16강 2차전 아약스를 맞아 1-4의 치욕스러운 패배와 함께 홈 팬들 앞에서 토너먼트 탈락을 경험했다. 1차전 2-0 승리를 따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또한 유벤투스 원정에서 0-3 대패를 당하며 짐을 쌌다. UCL에 참가한 또다른 스페인 클럽인 발렌시아는 조별리그에서 3위에 그치며 유로파리그로 내려갔다.
EPL의 약진은 이러한 라리가의 부진과 맞물려 더욱 돋보인다. 토트넘이 '꿀벌 사냥꾼' 손흥민을 앞세워 도르트문트를 종합 스코어 4-0으로 대파했고, 맨체스터 시티 역시 샬케04를 맞아 2차전 7-0의 기념비적인 승리를 거두는 등 여유있게 8강에 안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1차전 홈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0-2 패배를 허용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2차전 파리 원정에서 3-1의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8강에 합류했다.
만약 리버풀마저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한다면, EPL은 무려 10년 만에 4개 팀이 모두 UCL 8강행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EPL의 4개 클럽이 모두 UCL 8강에 진출한 것은 08-09시즌으로, 맨유와 첼시, 아스널과 리버풀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을 제외한 3팀은 4강 진출에도 성공하며 EPL의 황금기를 장식했다.
반면 최근 5년 연속 UCL 우승팀을 배출한 라리가는 바르셀로나마저 리옹에 덜미를 잡힐 경우 16강 전멸이 확정된다. 라리가의 UCL 16강 전멸은 무려 14년 전의 일이다. 홈 팬들 앞에서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가 객관적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당한 부담을 안고 16강 2차전에 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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