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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106전 107기' 끝 눈물의 우승
뉴스| 2022-10-1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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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된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김영수.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김영수(33)가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비바람을 뚫고 눈물의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후 12년 만에 찾아온 정규 투어 첫 우승이다.

김영수는 9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공동 데일리 베스트인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2위 함정우(28)를 1타 차로 제쳤다.

선두 한승수(미국)에 3타 차로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영수는 2,번 홀의 연속 버디에 이은 7번 홀(파5) 버디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12번 홀(파4)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한 김영수는 그러나 14, 15번 홀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아 선두를 회복했고 17번 홀(파3) 보기에도 불구하고 1타 차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계속된 비로 본선 진출자 72명중 언더파 기록자가 4명에 불과했다. 김영수와 송영한(31)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고 준우승을 거둔 함정우와 김한별(26)이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코리안투어 107경기 만에 첫 우승에 성공한 김영수는 우승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GV80을 부상으로 받았다. 또한 코리안투어 2년 시드에 PGA투어 경기인 더CJ컵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출전권도 함께 받았다. 또한 시즌상금 4억 9727만원으로 상금랭킹을 23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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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과 포즈를 취한 김영수. [사진=KPGA]


김영수는 "코로나19 확산 전 전지훈련을 미국으로 갔었는데 그 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경기를 갤러리로 관람했다. ‘나도 이 무대에서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그 대회 출전권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항상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영수는 그러나 2주 후 미국에서 열릴 더CJ컵 출전 준비부터 해야 한다. 동행하는 후배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이번 대회로 마감된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1~3위에 오른 서요섭(26)과 김비오(32), 배용준(22)에 KPGA선수권에서 우승한 신상훈(24)까지 5명이 더CJ컵에 출전하게 됐다.

김영수는 이번 우승으로 한풀이에 성공했다. 고교 3학년 때인 2007년 송암배와 익송배, 한국아마선수권 등 굵직굵직한 메이저 타이틀을 휩쓸며 일인자의 자리에 올랐던 김영수는 그러나 2011년 프로 데뷔후에는 고대하던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허리 부상까지 겹쳐 성적이 너무 나지 않자 군 입대로 분위기를 바꿨으나 오히려 2부 투어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2018년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른 게 반전의 시작이었다.

김영수는 우승 인터뷰에서 "프로 데뷔하고 기대를 많이 했다. 준비도 열심히 한 만큼 욕심도 컸다. 사실 첫 우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웃음)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올랐는지 몰랐다. 그래도 이렇게 기회가 찾아왔으니 남은 2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제네시스 대상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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