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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정든 필드여..최나연 눈물의 마지막 라운드
뉴스| 2022-10-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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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이 은퇴 소감을 밝히기 위해 들른 미디어센터에서 후배 유소연과 포옹하고 있다. 대니얼 강과 박인비, 김하늘, 이정은5도 함께 했다.[사진=BMW코리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원주)=이강래 기자] 최나연(34)이 자신의 LPGA투어 마지막 경기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용띠 클럽] 친구들과 마지막 시간을 의미있게 보냈다.

최나연은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최나연은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그린으로 걸어오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홀아웃한 후에도 계속 눈물을 훔치며 정든 필드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최나연은 “18홀 내내 울음을 참았다. 생각을 하려고 하면 자꾸 눈물이 나와서 경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며 "마지막 홀 티 샷을 하고 나니 같은 조의 양희영 언니가 수고했다면서 울더라. 그때 같이 울음이 터졌다. 마지막 퍼트는 눈물이 많이 나와 공이 잘 안보였다"고 말했다.

최나연의 이날 고별전엔 ‘용띠 클럽’ 멤버인 박인비와 김하늘, 이정은5에 유소연, 대니얼 강이 함께 했다. 최나연은 원래 이들보다 1살이 많은 87년생이다. 경기를 마친 후 미디어센터에 들른 최나연은 친구들과 포옹하며 아쉬움을 달랬으며 LPGA투어에서 준비한 과거 우승 영상을 보며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았다. 최나연은 “소중한 친구들을 만난 것에 감사드린다. 15년간 LPGA투어에서 열심히 했다. 잘 버텼고 잘 싸웠다”며 "술을 왕창 마시고 싶었는데 요즘 임플란트를 하고 있어서 술을 아예 못 마시고 있다(웃음). 친구들과 술을 거하게 마시고 싶은데 못 해서 그게 좀 아쉽다. 그리고 이제 새벽 네 시, 다섯 시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안 운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많이 울었나. 혹시 은퇴를 하기 싫어서?"라고 질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나연은 "은퇴는 너무 잘 결정한 것 같다(웃음). 원래 안 울고 싶었는데, 그리고 안 울 것 같았는데 양희영 언니가 불씨를 지핀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잘 친 샷도 나왔고, 버디도 나왔고 그렇게 잘 한 것만 모아서 생각하다 보면 내년 시즌 우승도 할 것 같더라(웃음). 중간에 ‘왜 이러지? 왜 은퇴만 하려고 하면 성적이 더 잘 나오지?’ 이런 생각도 하기는 했다, 그래도 아주 즐겁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 나흘 내내 체력적으로는 좀 힘들었지만 행복하게 경기 했다. 최나연이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 홀인원을 만들어 냈다는 게 가장 좋았다"고 대답했다.

최나연은 전날 3라운드 도중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아 1억 5000만원 상당의 BMW 뉴 X7을 부상으로 받는 등 행복한 고별전을 치렀다. 최나연은 당초 이 대회 출전권이 없었으나 LPGA투어 측과 타이틀 스폰서인 BMW코리아에 부탁해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그 덕에 고국무대에서 화려하게 LPGA투어 은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17세이던 지난 2004년 KLPGA투어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박세리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해 주목받기 시작한 최나연은 2008년 LPGA투어로 활동무대를 옮겨 2012년 US여자오픈 우승 등 투어 통산 9승을 거뒀다. 2010년엔 상금왕과 베어트로피(평균타수 1위)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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