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에서 우승 인터뷰 중인 김영수.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파주)=이강래 기자] 김영수(33)가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에서 3차 연장 끝에 우승하며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영수는 13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한승수(36)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연장 첫번째와 두번째 홀을 파와 버디로 비긴 김영수는 18번 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세번째 승부에서 세컨드 샷을 핀 1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시켰다. 반면 한승수는 티샷이 밀리는 바람에 볼이 언덕 경사 면에 멈췄고 두번째 샷은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벙커샷으로 칩인 버디를 노렸으나 볼은 깃대를 맞고 튀어 보기에 그쳤다.
김영수는 우승 인터뷰에서 "5년 전 챌린지투어 상금왕에 올라 코리안투어에 복귀했는데 오늘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올라 얼떨떨하다"며 "대회장에 부모님이 오셨는데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력훈련을 함께 해준 NC 다이노스의 양의지 포수께도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프로데뷔 12년 만에 정규 투어 첫 승을 거둔 김영수는 이번 최종전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상 격인 제네시스 대상에 상금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김영수는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에 우승상금 2억 6216만원을 받았다. 그 결과 제네시스 포인트 5915점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는 동시에 시즌상금 7억 9132만원으로 상금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김영수는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1억원의 보너스 상금에 제네시스 차량 1대와 코리안투어 5년짜리 시드, 그리고 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과 DP월드투어 1년 시드까지 차지했다.
김영수는 "PGA투어 경기인 더CJ컵 때 선수들이 너무 잘 쳐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 대회를 다녀오고 부쩍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며 "DP월드투어 시드를 받았으니 더 늦기 전에 해외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 상비군 시절이던 2007년 송암배와 익성배, 허정구배 등 대한골프협회에서 주최한 메이저 타이틀을 싹쓸이했던 '골프천재' 김영수는 2011년 코리안투어 데뷔후 허리 부상을 당해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양말도 스스로 못 신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당시 김영수는 허리 수술까지 고려했으나 재활과 보강 운동으로 통증을 다스렸다.
이후 해군 갑판병으로 군복무에 나선 김영수는 전역후 원아시아투어와 일본투어, 중국투어 등을 전전하며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2018년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르며 이듬해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김영수는 올해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뒤 최종전 우승으로 일인자의 자리에 우뚝 섰다.
승부의 흐름은 비교적 짧은 파4 홀인 14번 홀(353야드)서 바뀌었다. 선두 한승수를 1타 차로 추격하며 14번 홀을 맞은 김영수는 4m 거리의 버디를 집어넣은 반면 한승수는 비슷한 거리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순식간에 선두가 바뀌었다. 한승수는 두 번째 샷이 두껍게 맞아 볼이 그린 에지에 떨어졌고 어프로치 샷이 핀을 5m나 지나쳐 보기로 이어졌다.
승기를 잡은 김영수는 이어진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60cm에 붙이며 연속 버디로 연결시켜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승수의 반격도 거셌다. 16번 홀(파5)서 3m 거리의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김영수, 한승수와 챔피언 조로 경기한 황도연(29)은 18번 홀 버디에 힘입어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비오(32)는 16번 홀(파5)의 샷 이글에 힘입어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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