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들고 있는 리디아 고.[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2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타이틀, 베어 트로피 등 각종 개인타이틀을 석권했다.
리디아 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를 2타 차로 제쳤다. 리디아 고는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마친 뒤 다음 달 결혼하는 예비 신랑인 정준 씨와 포옹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리디아 고는 우승 직후 "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골프를 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매과이어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리디아 고는 16, 17번 홀의 연속 버디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15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 씩을 주고받아 1타 차 선두로 맞은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고 파5홀인 17번 홀에선 2온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경쟁자인 매과이어는 버디와 보기 2개 씩을 주고받으며 이븐파에 그쳤다.
우승 트로피와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리디아 고. [사진=게티이미지]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 투어 통산 19승 째를 거두며 2014년 우승 후 8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추가해 180점으로 2위인 이민지(호주)를 31점 차로 제쳤다. 2015년 첫 수상후 7년 만의 생애 두 번째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다. 이민지는 마지막 날 5타를 잃어 공동 33위(합계 1언더파)에 그쳤고 포인트 추가에 실패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상금 200만 달러(약 26억 6000만원)도 차지해 상금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는 시즌상금을 436만 4403달러로 늘려 종전 1위인 이민지(380만 9960달러)를 제치고 상금왕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68.988타로 평균타수 1위에게 수여하는 베어 트로피도 차지했다. 2위인 김효주(69.390타)는 마지막 날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로 공동 7위를 기록해 역전은 불가능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과 각종 개인타이틀 수상으로 LPGA 명예의 전당 헌액 포인트 3점을 추가했다. 우승으로 1점, 올해의 선수상 수상으로 1점, 베어 트로피 수상으로 1점 등 3점을 추가해 25세의 나이에 헌액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에 2점 차로 다가섰다. LPGA 명예의 전당엔 아니카 소렌스탐과 캐리 웹, 박세리, 박인비 4명만 헌액된 상태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달 올리는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 리디아 고는 12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리디아 고는 지난 달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후 예비 신랑에 대해 “그 분은 어디에 있든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챔피언 조로 경기한 이정은6(26)는 1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데 힘입어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르며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넬리 코다(미국)는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올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