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스미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11점 vs 29점’
이번 주 호주와 바하마에서 동시에 열리는 호주오픈과 히어로 월드챌린지 우승자에게 부여되는 세계랭킹 포인트다. DP월드투어 경기인 호주오픈 우승자에겐 11점이, PGA투어 경기인 히어로 월드챌린지 우승자에겐 29점이 주어진다.
흥미로운 점은 호주오픈엔 세계랭킹 3위인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히어로 월드챌린지엔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출전한다는 점이다. 결론은 둘 다 우승했을 때 스미스의 세계랭킹엔 변동이 없지만 셰플러는 세계랭킹 1위 탈환이 가능하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번 주 어느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는다.
스미스는 지난 주 호주PGA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는 10점에 불과했다. 스미스의 세계랭킹은 우승에도 불구하고 3위 그대로였다. 이번 주 호주오픈에서 우승한다면 세계랭킹 포인트 11점이 부여된다. 그래도 스미스의 세계랭킹은 3위 그대로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지 않는 LIV 골프에서 뛰고 있는 스미스는 30일(한국시간)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에서 세계랭킹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글세, 잘 모르겠다.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대신 그의 동료인 루카스 허버트는 “스미스는 지난 주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최소한 2위로 올라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LIV 골프로 인해 촉발된 세계랭킹에 대한 불합리가 선수들에 의해 지적되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30일 히어로 월드챌린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현행 세계랭킹 시스템에 결함이 있다”며 “잘 하는 선수가 더 많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갖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P월드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존 람(스페인)도 “지금의 세계랭킹 시스템은 우스꽝스럽다”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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