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캐디와 기쁨을 나누는 아타야 티티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KLPGA투어 2023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3년 만에 재개한 12월 해외 개막전으로 KLPGA 상위랭커 72명에 아시아 지역 초청 선수 30명이 출전했다.
예상대로 리더보드는 한국선수들이 장악했다.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톱10에 든 15명중 14명이 KLPGA투어 소속의 한국선수들이다.
박지영(26)은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현경(22)과 이소영(25), 홍정민(20)은 나란히 중간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2위다.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던 정윤지(22)는 중간 합계 9언더파로 단독 5위, 임희정(22)과 이소미(23), 김해림(33)은 중간 합계 8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외국 선수중 유일하게 톱10에 든 선수가 아타야 티티쿤(태국)이다. 출전선수중 세계랭킹이 3위로 가장 높은 티티쿤은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로 박민지(24), 송가은(22)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다.
19세의 티티쿤은 올시즌 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JTBC클래식과 NW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지난 10월 태국 선수로는 에리야 주타누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급이 다른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티티쿤은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는 대회라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티티쿤은 태국 출신이라 후텁지근한 싱가포르 날씨가 낯설지 않다. 동남아시아 잔디에도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두 박지영에 4타 뒤진 채 공동 9위를 달리는 것은 KLPGA투어의 선수층이 그만큼 두텁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티티쿤의 몰아치기 능력이 뛰어나 최종라운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티티쿤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8년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당시 조아연 등 한국선수들도 출전했으나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티티쿤은 지난 10월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CC에서 열린 LPGA투어 경기인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선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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