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박지영(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36홀만 치르고 우승했다.
박지영은 11일 싱가포르의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최종 라운드가 낙뢰와 폭우로 인한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정상에 올랐다.
박지영은 이로써 초대 챔프에 등극하며 우승상금 19만 8000 싱가포르 달러(약 1억 9118만원)를 받았다. 또한 지난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에 투어 통산 5승째를 신고했다. 박지영은 지난 2018년에도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동남아시아에 강한 면모를 보이게 됐다.
우승 인터뷰 중인 박지영. [사진=KLPGA]
박지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이렇게 우승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2023시즌을 우승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운 좋게 우승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라는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겨울에도 노력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종라운드에는 전날 2라운드 컷 기준을 통과한 67명이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낙뢰를 동반한 악천후로 인해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출발했던 5개 조가 긴급히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10시 30분에 경기를 재개하려 했으나 안전 문제와 코스 관리 이유로 11시 15분까지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비가 잦아들지 않아 12시까지 더 지연이 됐고, 결국 일몰 등의 이유로 KLPGA 투어 경기위원회와 주최 측은 장시간 회의를 거쳐 54홀에서 36홀 대회로 축소하기로 최종결정했다.
대회가 축소된 이유 중에는 싱가포르의 법 규정도 포함됐다. 싱가포르는 악천후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예상될 때는 야외 스포츠 등의 활동을 금지하도록 법률로 정하고 있다.
KLPGA 투어 규정에 따르면 36홀을 모두 마친 대회는 정식 대회로 인정되고 상금도 100% 지급된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김해림 선수분과위원장에게 "개막전인 만큼 54홀 대회로 치르려 했지만 기상 상황과 싱가포르 현지 규정에 따라 36홀 대회로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현경(22)과 홍정민(20), 이소영(25)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준우승을 거뒀다. 박민지(24)와 아타야 티티쿤(태국)은 최종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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