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첫 아이를 출산하는 박인비.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박인비(34)가 13일 첫 아이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지인들에 따르면 박인비는 오래 전부터 출산을 위해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림픽 2연패라는 목표를 위해 지난해 도쿄올림픽까지 출산을 미루다 마침내 올해 뜻을 이뤘다고 한다.
골프채널과 골프위크 등 미국의 주요 골프매체들은 박인비의 임신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들 매체들은 박인비가 지난 8월 뮤어필드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인 AIG위민스오픈에서 공동 22위를 기록한 뒤 투어를 중단했다고 전했으며 LPGA투어의 출산에 따른 시드 유예 정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선수로서 이룰 것은 모두 이뤘다.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명예의 전당 헌액 포인트도 채웠다. 돈도 많이 벌었다. 상금으로만 1826만 달러(약 237억원)를 벌어들였다. 박인비의 마지막 목표는 IOC 선수위원이란 소문이 있다.
LPGA투어는 출산후 2년간 투어 카드를 유예해준다. 따라서 내년 4월 출산 예정인 박인비로선 2025년 4월까지 시드를 유예할 수 있다. 하지만 투어에 복귀한다고 해도 출산으로 몸의 밸런스가 깨진 30대 중반의 나이로 우승 경쟁을 하기는 쉽지 않다. 연습량도 줄 수밖에 없으며 출산으로 인한 공백으로 경기 감각을 되살리기도 쉽지 않다.
내년엔 박인비와 함께 박희영, 캐롤라인 마손(독일)도 엄마가 된다. 폴라 크리머와 브리태니 린시컴(이상 미국), 아자하라 뮤노즈(스페인)는 올해 출산후 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박인비의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출산후 투어 복귀 보다는 은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의 최나연처럼 적당한 대회를 골라 은퇴경기를 치르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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