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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결산] (6) 쏟아진 스포트라이트, 금맥 터지지 못한 유도
뉴스| 2016-08-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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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에 첫 메달을 안긴 여자 48kg급 은메달리스트 정보경.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한국 유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에 그쳤다.

좋지 않은 이변이 속출했다. 당초 세계랭킹 1위 김원진(남자 60kg급), 안바울(남자 66kg급), 안창림(남자 73kg급),곽동한(남자 90kg급)을 비롯해 세계랭킹 2위 김잔디(여자 57kg급) 역시 메달권으로 분류되며 올림픽 초반 메달 획득에 큰 기대가 모였던 종목이 바로 유도였다. 스포트라이트는 쏟아졌지만 끝끝내 금맥은 터지지 않았다. 최고의 성적을 낸 양궁과 비교되며, '불필요한 세계 1위 만들기', '특정대학 독점' 등 매서운 비판이 날아들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다.

한국 유도의 첫 메달은 '다크호스' 정보경이 따냈다.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인 몽골의 문크바트를 상대로 반칙승을 거두며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결승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폴라 파레토에게 안뒤축후리기로 절반을 내주며 아쉽게 판정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6kg급 세계랭킹 1위 안바울이 두 번째 메달을 신고했다. 주특기 업어치기로 상대들을 연거푸 꺾고 결승에 오른 안바울은 상대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의 기습적인 밭다리 공격에 한판패를 당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유럽 선수 상대 무실점 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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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승의 사나이' 곽동한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판승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메달을 안겼다. [사진=뉴시스]


곽동한은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2연속 한판승으로 8강에 진출한 곽동한은 상대에게 지도 4개를 얻어내며 반칙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리파르 텔리아니(조지아)에게 절반을 연이어 허용하며 한판패로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동메달결정전에서 곽동한의 업어치기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곽동한은 경기 종료 2분 30여 초를 남기고 업어치기로 한판을 얻어내며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100kg급 조구함과 여자 63kg급 박지윤이 부상 투혼을 펼쳤으나 16강을 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을 안고 리우 올림픽에 나섰다. 8월 9일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박지윤은 접전을 펼쳤으나 경기 막판 되치기로 한판패를 당하며 32강전에서 올림픽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조구함은 12일 세계랭킹 3위와 맞붙은 32강전서 지도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으나 블로센코(우크라이나)에게 한판을 허용,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곽동한의 메달을 끝으로 한국 유도는 리우 올림픽에서 총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어벤저스', '역대 최고의 전력' 등의 수식에 비해 아주 초라한 성적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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