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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결산] (2) '명암 공존' 감동의 진종오, 김종현... 나머지는 극도의 부진
뉴스| 2016-08-22 22:52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한국 사격이 리우 올림픽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마쳤다. 2012년 런던 올림픽(금3·은2)에 비해서는 메달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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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사격의 자존심을 지킨 진종오. [사진=뉴시스]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의 하이라이트는 진종오(37 KT)가 장식했다.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한국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3연패 달성은 쉽지 않았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다. 결승에서 6.6점을 쏘는 등 실수를 연발하며 하위권으로 쳐져있던 진종오는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였다. 4위 한승우(33 KT)와 3위 김성국(31 북한)을 차례로 따돌렸고, 호앙 쑤안 빈(42 베트남)과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펼쳤다. 두 발이 남은 상황에서 0.2점 뒤져있던 진종오는 10.0과 9.3을 쏘며 193.7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1위로 시상대에 섰다. 50m 권총에 앞서 펼쳐진 10m 공기 권총에서 5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을 만회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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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 부문에서 유일한 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는 김종현. [사진=뉴시스]



소총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김종현(31 창원시청)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김종현은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208.2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3위로 뒤진 상황에서 10.8과 9.9를 쏘며 키릴 그리고리안(24 러시아)과 동률을 이뤘다. 축구의 승부차기와 같은 슛오프에서 만점을 쏜 김종현은 그리고리안을 탈락시키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1위 헨리 융해넬(28·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진종오와 김종현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대회 시작 전 사격은 런던 올림픽을 뛰어넘는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에 실망감도 컸다. 특히 권총의 이대명(28 한화갤러리아), 김장미(24 우리은행), 김준홍(26 국민은행)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정작 올림픽에서 부진했따. 내용도 나빠 세 선수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해 충격을 던졌다.

상대적으로 기대를 덜 받았던 소총 역시 깜짝 은메달을 획득한 김종현 외에는 모두 부진했다. 한국 사격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현 국가대표 코치인 차영철(57),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철(49)과 여갑순(42),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34) 등으로 이어지던 소총의 맥이 끊겼다는 평가다.

소총 종목은 국내에 제대로 된 사격장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소총을 선택하는 선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기 힘들고, 선수층이 얇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성적 역시 떨어지고 있다. 인프라 구축과 선수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제경쟁력 저하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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