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기록하는 해리 케인.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토트넘이 1일 왓포드 비커리지로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4-1로 완승을 거두었다.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각각 2골씩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도 오랜만에 선발 풀타임을 뛰며 위기설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3위로 올라섰다.
이날 포체티노 감독은 백스리 전술을 택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얀 베르통언과 카일 워커가 나란히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수비의 핵심인 두 선수가 동시에 빠지기 때문에 포백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랐다. 이로 인해 포체티노 감독은 케빈 비머, 토비 알더웨이럴트, 에릭 다이어를 백스리로 기용했다. 워커의 빈자리는 트리피어가 메웠다.
초반부터 토트넘의 앞서는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토트넘은 좌우 윙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만들어갔다. 중원에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알리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왓포드의 수비를 공략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때리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27분 트리피어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각도가 없는 지역에서 그대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에게 내주는 척 하면서 슈팅을 때린 탓에 고메즈 골키퍼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추가골도 곧바로 터졌다. 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트리피어가 환상적인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이 순간적으로 쇄도한 이후 슈팅으로 연결했다.
2골을 터트린 델리 알리.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두 골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토트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 숫자를 더욱 늘리는 모습이었다. 센터백으로 출전한 비머와 다이어까지 공격진에 가세했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케인이 올라온 크로스를 카불이 걷어냈지만 멀리 가지 않았다. 흐른 공을 곧바로 알리가 가로챈 뒤 세 번째 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들어서도 토트넘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분 만에 알리가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 실수를 케인이 가로챈 뒤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알리가 쇄도한 이후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여유롭게 앞서가자 포체티노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조기에 교체했다.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휴식을 주기 위함이었다. 후반 16분 알리를 대신해 해리 윙크스를 투입했고, 후반 23분에는 대니 로즈를 빼고 벤 데이비스를 넣었다. 후반 32분에는 ‘에이스’ 케인까지 얀센으로 바꿔주는 모습을 보였다.
주축 선수들을 교체한 이후에도 주도권은 계속 토트넘이 쥐었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좋은 찬스가 몇 차례 왔지만 결정을 지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1분 요네스 카불이 뒤늦은 만회골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원정에서 4-1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3위까지 올라서게 됐다.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최근 들어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음 경기가 이번 시즌 최강 첼시지만 주축 선수들을 이른 시간에 교체해주면서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카일 워커와 얀 베르통언의 경고누적 결장도 오히려 이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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