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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드라이버 헤드 반발계수
뉴스| 2022-03-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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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가 임팩트에서 공이 튀는 지수를 반발계수라 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골프 이론가 정헌철 씨는 <퍼팅 솔루션>이란 책을 저술했으며 단국대학교 경영자 골프 과정 주임 교수를 지냈고, 천리안 골프동호회 시절부터 30여 년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골프 강의를 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면서 골퍼로서의 다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편집자>

임팩트의 순간에 의해 비거리는 결정된다. 공이 헤드에 닿는 순간 샤프트는 비거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헤드만이 비거리에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헤드 스피드가 동일하고 스윗 스팟에 임팩트가 이루어졌다는 전제에서 어떤 드라이버 헤드가 공을 멀리 보낼까? 우선은 고반발 소재의 페이스를 장착한 드라이버 헤드가 공의 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기에 멀리 나간다.

반발계수(C.O.R: Coefficient Of Restitution)란 충돌하는 두 물체에서 에너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되는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설명을 추가하면 1미터 높이에서 헤드 페이스 면으로 공을 떨어뜨렸을 때 공이 튀어 올라오는 높이를 반발 계수라 보면 된다.

장비에 의한 비거리의 증대를 예방하기 위해 골프룰에서는 0.83미터 이상 공이 튀어오르는 드라이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1미터 높이에서 83cm 이상의 반발계수 드라이버 헤드 사용을 금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의견은 진공 상태가 아닌 일반 조건에서 어떠한 소재를 사용하든 간에 0.93 정도를 한계로 보고 있다.

0.86 또는 0.90의 반발계수를 광고하는 드라이버도 있다. 측정 장비를 쉽게 접하기도 어렵고 골프협회가 인증하는 측정장비는 접촉 시간을 높이로 환산하는 방식이어서 명확히 측정하기에 무리가 있다. 여하튼 반발계수가 높은 페이스를 장착한 드라이버가 멀리 나간다.

더불어 헤드의 스프링 효과도 있다. 높은 속도로 공과 충돌할 때 페이스 면은 물론 헤드의 크라운 부분과 솔 부분까지 미세하게 함몰되었다가 복원되는 스프링 효과로 볼의 타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페이스를 포함한 헤드의 두께가 얇으면 효과가 증대한다. 물론 깨질 수 있는 위험은 높아진다.

더불어 헤드 페이스 면이 넓으면 스프링 효과가 증대한다. 결론적으로 고반발 소재를 사용하여 드라이버 체적이 크고 두께가 얇으면 멀리 공을 보낼 수 있다. 많은 메이커들이 쉽게 깨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런 클럽을 출시하고 있다.

스윙을 바꾸지 말고 클럽을 바꾸라는 클럽 우선주의의 방송도 보았다. 헤드의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채택하여 훅과 슬라이스를 예방하고 탄도도 조절하는 드라이버도 판매되고 있다. 그러한 클럽을 사용하는 라운드에서 헤드를 조절하다가 끝났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을 사용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이지만 대부분의 문제를 클럽의 선택으로만 해결하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클럽의 스펙을 자신에게 어느 정도 맞게 선택했다면 이를 믿고 잘 활용하는 연습의 노력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골퍼마다 다르기 때문에 완벽한 클럽은 존재할 수 없다. 나에게 맞는 클럽만이 존재할 뿐이며 이 역시 골퍼의 운동 수행 능력이 달라질 수 있기에 영원할 수 없다. 골프를 좀더 효율적으로 치기 위해 장비의 선택은 중요하다.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반발 소재를 사용한 넓고 높은 페이스를 가진 드라이버 헤드를 사용하면 유리하고 관용성도 높일 수 있다.

프로는 당연하지만 아마추어 골퍼 중에도 공인과 비공인을 엄격히 따지는 골퍼가 있다. 아마추어의 경우에 답은 없다. 자신의 상황과 여건을 감안해서 현명하고 효율적인 클럽을 선택하고 가성비 높은 골프를 즐기길 바란다. 정헌철(골프이론가, 젠타골프코리아 대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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