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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소비자원 “캐디피 코로나19로 급등”
뉴스| 2022-08-1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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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피가 최근 2년새 빠르게 인상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캐디 부족으로 인해 캐디피가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골프소비자원이 10일 발표한 ‘연도별 캐디피 추이’ 자료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2012년 9만9,300원에서 올해 8월에는 13만8,500원으로 10년전보다 무려 39.5% 인상됐다. 회원제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도 같은 기간 38.3% 올랐다.

대중제 242개소(18홀 이상), 회원제 골프장 154개소의 팀당 캐디피를 보면 14만원짜리는 156개소로 전체 242개소의 39.4%를 차지하며 13만원 130개소, 15만원 106개소 등이다. 14만원짜리는 2020년 1개소에서 지난 5월에는 146개소, 올해 8월에는 156개소로 급증했다. 또한 15만원짜리도 지난해 5월 9개소에서 올해 8월에는 106개소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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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피 가격 변화


특히 올 하반기에는 전남 영남권 골프장들이 캐디피를 현재의 13만원에서 14만, 15만원으로 추가 인상하면서 캐디피 13만원짜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개장 골프장수가 늘어나고 야간경기를 하는 골프장도 증가하면서 캐디수요는 증가하는데, 신입 캐디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캐디피는 당분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권 골프장에서는 올해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인상한 후 추가로 1만원을 올린 골프장들이 10여 군데에 달한다. 골프장들이 캐디를 자체 양성하기보다는 이웃 골프장에서 빼오거나 빼앗기지 않기 위한 조치다. 캐디피를 골프장이 아닌 골퍼들이 지불하기 때문에 골프장은 캐디의 이직을 막기 위해 캐디피를 마구 올리는 문제가 있다.

팀당 캐디피를 연도별로 보면, 2010년 10만원에서 2014년 12만원, 2021년 13만원, 그리고 올해는 14만~15만원으로 10년보다 40~50% 급등했다. 문제는 캐디피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캐디피가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오르는 데 7년이 걸렸고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하는 데 4년이 걸렸다. 그런데 13만원에서 14만~15만원으로의 인상은 1년밖에 안 걸렸다.

골퍼들이 지불한 캐디피 지출액도 지난해 1조5,934억원으로 10년인 2011년의 6,516억원보다 2.4배 급증했다. 564만 골퍼 1인당 연간 캐디피 지출액은 지난해 28만3천원(오버피 제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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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캐디피는 최근 14,15만원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서천범 골프소비자원 원장은 “이처럼 골프장에서 캐디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캐디동반을 의무화하고 골프장 운영에 꼭 필요한 캐디를 아웃소싱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캐디동반을 의무화하는 골프장에서는 필요 캐디의 절반 수준을 정규직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 소장은 “캐디피는 폭등했지만 골퍼들의 캐디 서비스 만족도는 떨어졌다고 느낄 것”이라면서 “2016년 도입된 마샬캐디제를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는데 퇴직자들이 참여하는 이 제도는 부족한 하우스캐디를 보완하고 골퍼들의 캐디피 지출을 줄여 골프장과 골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캐디 수급을 위한 대안으로 로봇 캐디를 도입해 적용하는 골프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에 한해, 대중골프장은 단골 고객에 평일 노캐디제를 운영하는 골프장도 나오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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