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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코스의 변별력이 좋다는 박민지
뉴스| 2022-08-2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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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홀에서 퍼팅을 준비중인 박민지.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박민지(24)는 핸드볼 국가대표를 역임한 어머니를 둔 덕인지 스포츠에 진심이고 스포츠맨십도 강하다. 진정한 강자만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는 신념도 있다. 그래서인지 옷차림 등 외모에 신경쓰기 보다는 스스로 기량을 갈고 닦는데 시간을 쓴다.

25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 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 1라운드. 박민지는 러프가 발목까지 차오르는 난코스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10~12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박민지는 베테랑 김해림(33)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3언더파 69타로 깜짝 선두에 나선 루키 유서연2(19)와는 1타 차다.

한화클래식은 까다로운 코스세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메이저 대회 답게 페어웨이 폭은 평균 15m에 불과하고 양쪽 러프는 발목을 덮을 정도로 깊다. 러프에 들어가면 1타를 잃는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파3 홀을 제외한 모든 홀이 페어웨이가 좁고 길어서 방심할 수 없다. 마침 이날 1라운드는 비까지 내려 물기를 머금은 러프는 채를 감아버렸다.

첫날 경기를 무난하게 소화한 박민지는 1라운드를 마친 후 기자실에서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박민지는 “연습 라운드 때부터 러프를 보고 어려워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굉장히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어 “잘 치는 선수에게는 기회가 오고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에겐 위기인 코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정의로운 코스라는 해석이다.

박민지는 또 “오랜만에 이런 어려운 세팅을 만나서 반가웠고, 또 코스 상태가 너무 좋아서 재미있겠다는 마음으로 시합에 임했다. 그 덕에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력자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멘트다.

박민지는 이날 러프에 6번 들어갔다, 보기를 범한 홀이 두 홀이었고 나머지는 다 파 세이브 아니면 버디였다. 성공의 비결은 마음가짐이었다. 박민지는 “러프에 들어가면 보기 이상은 절대 치지 않게 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기를 해도 기분 나빠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보기를 하면 1타만 손해보면 되기에 러프 안 들어간 홀에서 버디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1라운드에선 7명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언더파 기록자는 모두 우승후보라는 뜻이다. 박민지가 예상하는 우승 스코어는 낮다. 날씨가 좋으면 언더파 우승도 나오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나흘 합계 이븐파도 톱10에 들 것이란 예상이다.

하민송(26)과 김지현(31), 홍지원(22), 이주미(27)는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두터운 공동 4위 그룹을 이뤘다. 지난 주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서 우승을 놓친 안선주(35)는 이븐파로 박현경(22)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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