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든 김주형.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21)이 2023년 PGA투어 첫 경기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 달러) 첫날 이글 2방을 앞세워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김주형은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렌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이글 2개에 버디 5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4위에 올랐다. 9언더파 64타로 공동 선두를 이룬 콜린 모리카와, J.J 스펀(이상 미국), 존 람(스페인)과는 1타 차다.
김주형은 경기 후 "새해를 시작하기 좋은 첫 라운드였다"며 "가족들이 하와이에 함께 오지 않았다. 나와 트레이너만 왔기 때문에 골프만 쳤고 호텔에서 쉬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키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고 자신감이 넘치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오프시즌 중 이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 조던 스피스(미국)의 집에 놀러간 일화도 소개했다. 김주형은 "히어로 월드 챌린지 끝나고 조던과 비행기를 같이 타고 왔다. 나는 가족들이 크리스마스에 함께 하지 못했고, 조던이 초대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조던네 집에 가서 아기를 함께 보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조던과 친해지고 우정을 쌓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따.
김주형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CJ와의 3년 계약을 마친 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계약한 김주형은 기대에 부응하듯 대회 첫날부터 화끈한 경기력을 뽐냈다.
4번 홀(파4)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깊은 러프지역으로 보내 보기를 범한 김주형은 이어진 파4 홀인 5, 6번 홀서 버디와 이글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6번 홀서 107야드를 남겨두고 53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기록한 김주형은 이후 나머지 홀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았다.
김주형은 9번 홀(파5)에선 2.1m, 10번 홀(파4)에선 8.5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으며 15번 홀(파5)에선 2온 후 1.8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2온에 실패했으나 칩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다. 김주형의 이날 그린 적중률은 73.33%였다.
지난 달 결혼후 하와이에서 신혼여행을 즐긴 임성재(25)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6타로 스코티 셰플러, 톰 호기, 애런 와이즈(이상 미국), 매킨지 휴즈(캐나다)와 함께 공동 5위로 출발했다. 임성재는 경기 후 “새해 첫 대회부터 잘해서 기분이 좋다. 항상 하와이에 오면 좋은 성적이 나서 좋다”며 “페어웨이도 넓고 바람도 불어서 티샷만 페어웨이로 잘 올리면 찬스를 만들 수 있다. 후반 9홀에서 많이 줄여야 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남은 3일도 오늘처럼 잘 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AT&T 바이런 넬슨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이경훈(32)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언더파 68타를 쳐 코리 코너스(캐나다), 브라이언 하먼(미국) 등과 함께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파5 홀인 5번 홀서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이경훈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다. 항상 이 곳에 돌아올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첫 티샷을 하려고 서면 기분이 너무 좋다. 경치도 아름답지만 새해의 첫 시작을 이곳에서 할 수 있어 행복하게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스피스는 6언더파 67타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스피스의 절친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3언더파 70타로 공동 26위다. 빌리 호셸(미국)은 유일하게 오버파(76타)를 기록해 39명중 꼴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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