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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부른 키건 브래들리의 13kg 다이어트
뉴스| 2023-02-0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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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kg 감량후 지난해 11월 조조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키건 브래들리.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는 피트니스 지향적인 운동은 아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미국)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예에서 보듯 최정점의 선수들은 많은 시간을 웨이트 트레이닝에 투자한다. 경기에 나가면 매주 40~50km씩 걸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방법으로 몸을 관리하지 않으면 스윙 마저 무너지게 된다.

최근 13kg 이상 감량한 키건 브래들리의 다이어트가 화제다. 브래들리는 5개월 만에 30파운드(약 13.6kg)를 감량했다. 한달에 2kg 이상 체중을 줄인 것이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살과의 전쟁’은 극도의 인내심과 자기 절제의 연속이다.

골프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브래들리는 2021~22시즌이 끝난 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30명만 출전이 가능한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된 직후였다. 경기중 피곤함을 자주 느끼던 브래들리는 자신의 몸이 최상의 골프를 위한 몸이 아니라고 느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체중이 100kg에 육박하던 브래들리는 먼저 영양학자를 만나 상담했다. 그리고 새롭게 식단을 짰다. 결론은 육식 위주로 먹고 싶은 것을 충분히 먹자는 것이었다. 브래들리는 걸어다니거나 날아다니거나 헤엄치는 모든 식재료들을 먹는 동시에 과일을 충분히 섭취했다.

아침에 계란 요리를 먹었고 점심엔 닭이나 소고기 위주로 식사했다. 그리고 저녁엔 스테이크를 먹었다. 하지만 여기엔 중요한 전제가 있었다. 닭이든 소든 모든 고기는 목초로 키운 동물에서 나와야 했다. 야채는 물론 조미료나 녹말, 케첩은 전혀 먹지 않았다. 대신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했다. 탄산음료나 이온음료도 완전히 끊었다.

식습관의 변화만으로 목적을 이룰 수는 없었다. 브래들리는 무거운 기구를 드는 웨이트 트레이닝 대신 실내 자전거를 타거나 노젓기를 하는 등 유산소 운동 위주로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러 차례 중단을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브래들리는 자신과의 싸움에 이겼고 그 결과 채 5개월이 되지 않아 30파운드를 감량할 수 있었다.

결과도 좋았다. 브래들리는 작년 10월 일본에서 열린 PGA투어 조조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미국 본토에서 더CJ컵을 치른 뒤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했으나 피곤함도, 시차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경기 내내 좋은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결국 리키 파울러와 앤드류 푸트남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8년 9월 BMW챔피언십 우숭후 무려 1498일 만의 우승이었다.

브래들리는 지난 주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맥스 호마(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과 준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브래들리의 준우승 상금은 98만 4300달러(약 12억원)였다. 살 빼고 돈도 많이 버니 '꿩 먹고 알 먹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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