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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위반 논란에 휩싸인 선두 브룩스 켑카
뉴스| 2023-04-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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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도중 15번 홀에서 경기중인 브룩스 켑카와 캐디 리키 엘리엇. [출처=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브룩스 켑카(미국)가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이틀 연속 좋은 경기를 해 클럽하우스 리더에 올랐다. 하지만 룰 위반 논란에 휩싸여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켑카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켑카는 경기가 중단되기 전인 9번홀까지 플레이한 존 람(스페인)을 3타 차로 앞서며 클럽하우스 리더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두 차례나 중단되는 바람에 39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대회장엔 강한 바람이 불어 17번 홀 주변의 대형 소나무들이 뿌리채 뽑히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나무가 쓰러지는 순간 많은 갤러리들이 뿔뿔이 흩어졌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켑카는 전날 1라운드 도중 15번 홀(파5)에서 룰 위반이 의심되는 상황에 연루돼 문제가 됐다. 켑카의 캐디가 동반 플레이어인 게리 우들랜드(미국)의 캐디에게 세컨드 샷에 사용한 클럽을 알려줬다는 정황이다. 켑카는 5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았는데 우들랜드도 똑같이 5번 아이언을 사용해 버디를 잡았다.

마스터스 규칙위원회는 경기 녹화 비디오를 돌려보고 관련자들을 불러 당시 상황을 조사했으나 무혐의 처리했다. 규칙위원회는 “관련된 어느 누구도 어드바이스를 요청하거나 주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골프규칙 10.2a에 따르면 어드바이스 조항을 어길 경우 룰 위반으로 양쪽 모두 벌타를 받는다. 동반 플레이어가 사용한 클럽이 어떤 클럽인지 묻거나 알려줄 경우 2벌타가 부과된다.

켑카는 15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한뒤 장갑을 벗기 전 손을 펴서 ‘5’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행동을 했다. 1라운드 녹화 비디오에 따르면 켑카의 캐디는 5번 아이언을 골프 백에 집어넣으며 우들랜드의 캐디를 향해 ‘파이브’라고 말하는 입 모양이 잡힌다.

켑카는 2라운드를 마친 후 전날 15번 홀 상황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주먹을 쥔 채 장갑을 벗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어 "만약 우들랜드가 내가 5번 아이언을 사용한 것을 알았다면 그는 6번 아이언을 잡았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는 나보다 티샷을 10야드 이상 더 보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들랜드는 15번 홀에서 티샷으로 켑카 보다 22야드를 더 보냈으며 "누구도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단호히 부인했다.

켑카는 지난 주 LIV골프 시리즈 올랜도에서 우승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켑카는 그중 4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해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린다. US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각각 두차례 우승했다.

켑카와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시작한 존 람은 8,9번 홀의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또 다른 공동 선두인 빅터 호블란(노르웨이)은 10번 홀까지 1타를 잃어 중간 합계 6언더파로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4위를 달렸다.

한국선수중에선 이경훈이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부진했던 이경훈은 이날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이븐파에 그쳐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임성재는 8번 홀까지 중간 합계 1언더파로 이날 3타를 잃은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공동 29위다. 하지만 김시우는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44위를 기록해 다른 선수들의 성적을 지켜본 뒤 컷통과가 결정된다. 마스터스에선 공동 50위까지 본선라운드에 진출한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1번 홀까지 중간 합계 2오버파로 공동 50위를 기록중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타를 잃어 중간 합계 5오버파 149타로 공동 61위라 컷탈락이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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