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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러스 "켑카, 스미스 더 이상 골프 게임의 일부라 생각 안 해"
뉴스| 2023-05-31 09:12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번 주 열리는 PGA투어 경기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호스트인 ‘황금곰’ 잭 니클러스(사진)가 LIV골프 선수들을 배격하는 발언을 해 화제다.

니클러스는 31일(한국시간) 대회장인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난 더 이상 브룩스 켑카나 캐머런 스미스가 골프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로 이적한 켑카나 스미스가 메이저 우승자 임에도 불구하고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동안 PGA투어와 LIV골프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던 니클러스로선 커다란 생각의 변화다. 니클러스는 이어 “올해 출전 선수들은 대회 사상 역대 최고의 라인업”이라며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여기에 모였다”고 추켜 세웠다.

대회 코스인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은 니클러스가 설계한 코스로 1976년부터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PGA투어에서 지정한 특급 대회로 분류돼 총상금이 2000만 달러로 증액되었으며 120명만 출전한다. 올해는 세계랭킹 10걸중 1,2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존 람(스페인) 등 7명이, 세계랭킹 50걸중 38명이 출전한다.

하지만 켑카와 스미스 외에 메이저 챔피언들인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도 더 이상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들의 회원 자격을 박탈한 PGA투어의 결정 때문이다. 메이저 최다승 등 자신의 모든 레거시가 PGA투어에 있는 니클러스로선 LIV골프를 배격하는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니클러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주전 켑카가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축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니클러스가 플로리다에 건설한 골프장인 베어즈 클럽엔 LIV골프 소속의 선수 6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니클러스는 “어떤 곳에서 플레이하든 모두가 잘 되길 바란다”는 덕담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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