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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시간 끝낸 리디아 고..LPGA 개막전 우승
뉴스| 2024-01-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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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리디아 고.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눈물의 시간을 끝내고 웃음을 되찾았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일 경기. 리디아 고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 알렉스 파노(미국)를 2타 차로 제쳤다.

리디아 고는 이로써 지난 해 11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후 13개월 만에 위너스 서클로 돌아오며 LPGA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LPGA 명예의 전당 헌액에 1포인트만 남겼다. 리디아 고가 올시즌 1승만 추가하면 명예의 전당 헌액 포인트 27점을 채우고 최연소 헌액자가 된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8년전 27세의 나이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인비다.

리디아 고가 우승하자 대회장에선 “리디아가 19세인 경쟁자 알렉스 파노의 나이 보다 많은 승수(20)를 거뒀다”는 조크가 나왔다. 리디아 고는 낸시 로페즈와 캐리 웹, 박세리, 미키 라이트, 로레나 오초아, 케이티 위트워스에 이어 7번째로 27세 이전에 LPGA투어에서 20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쌀쌀한 날씨에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6번 홀과 9번 홀 버디로 전반에 2타를 더 줄여 4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이후 후반에 버디와 보기 2개 씩을 주고받으며 스코어를 지켜 큰 위기없이 우승했다. 추격자인 파노가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승부가 기운 후였다.

대회가 열린 레이크 노나 골프장은 리디아 고의 홈 코스다. 리디아 고의 모친은 딸의 장래를 위해 2019년 말 이 곳에 집을 구입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컵을 들어올려 의미를 더했다.

리디아 고는 결혼 직전인 2022년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베어트로피 등 개인타이틀을 석권했으나 신혼 첫 해인 지난 해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우승없이 톱10 두 차례에 그쳐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자격이 안돼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해 명예의 전당 헌액 포인트를 채우려다 슬럼프에 발목이 잡혔다. 뜻하던 게 이뤄지지 않자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진영을 세계랭킹 1위로 만든 이시우 코치를 만나면서 제 기량을 회복한 리디아 고는 이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지난해 신인왕 유해란(23)이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2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양희영(35)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2위, 전인지(30)는 최종 합계 7오버파 295타로 공동 30위다.한편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셀러브리티 부문에선 메이저리그(MLB) 출신인 제프 맥닐(미국)이 138점으로 2위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2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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