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여론조사, 결과적으로 적중했지만…무당층·세부지역 오차는 한계
뉴스종합| 2020-04-16 10:10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소 뒷걸음질 치다 쥐를 잡은 것인가, 무선 전화 비중을 높히며 정확한 예측에 성공한 것인가’

과거 총선에서 빗나갔던 여론조사가 이번 4·15 총선에서는 결과적으로 정확한 예측에 성공했다. 올해 초부터 줄곳 더불어민주당의 우세를 점쳐온 여론조사들이 4년만에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한 것이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서울 동작구 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방송3사의 출구조사요원이 출구조사함을 들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다만 박빙 지역 등 개별 지역의 승패, 그리고 조사에 잘 응하지 않는 무당층의 투표 의향을 읽는 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오전 7시 기준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은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03석 내외에 그쳤다.

총선 직전 진행된 여론조사 추이와 대체로 일치하는 결과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4월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4%, 통합당 23%로 민주당이 크게 앞섰다. 이 조사에서 비례대표 예상 득표율은 미래한국당 30%, 더불어시민당 28%, 정의당 16%, 열린민주당 10%, 국민의당 8%, 민생당 2.5% 등이었다.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도 민주당이 시민당과 함께 153∼178석을, 통합당과 미래한국이 107∼133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여론조사와 또 여론조사기관들이 수행한 출구조사 모두 결과적으로 상당한 정확도를 보인 셈이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서울 동작을과 송파을, 광진을 등 개표 끝까지 양당 후보들이 엎치락 뒤치락하거나, 또는 홍준표, 윤상현 등 무소속 출마자들이 승리한 곳에서도 여론조사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선 표본 추출 방식의 변화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여론조사에 휴대전화 이용자의 실제 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이동통신사가 임의로 생성한 가상의 안심번호를 활용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무선전화 비중도 최대 90%까지 올렸다.

하지만 정치적 활동이나 의사 표현에 적극적인 소위 보수-진보 극단 목소리가 여론조사에 지나치게 많이 반영되고, 무당층 등 조사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이들의 의향을 알 수 없다는 한계는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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