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현 교수-김연하 활동가 대담
열에너지로 ‘기후조절 기능’ 망가져
해양회복 열쇠 ‘30ⅹ30’ 실현 강조
2030년까지 공해 30% 보호구역 필요
“산업화 이후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기후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인류 뿐 아니라 모든 지구 생명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린 바다를 주목해야 합니다”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부교수와 김연하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오션 캠페이너는 지난 26일 서울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2회 ‘H.eco Forum 2022’(헤럴드환경포럼)에서 ‘해양회복 열쇠 30ⅹ30’라는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30ⅹ30’는 오는 2030년까지 공해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글로벌 해양 보호 캠페인이다.
남 교수와 김 캠페이너는 이날 각각 과학자와 시민활동가의 관점에서 ‘30ⅹ30’이 가진 의미를 설명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는 물론 인류까지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현재 어떤 국가의 소유도 아닌 공해에서 인간의 활동을 제한할 법적 규제는 없다. 김 캠페이너는 “공해가 전체 바다의 61%를 차지하지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공해는 1%에 불과하다”며 “해양과 육지에 보호구역을 30~50% 이상 지정해야만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환경 분야의 대표 학자로 꼽히는 남 교수도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2도 올라가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데 이러다가 바다에도 돌이킬 수 없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급격한 변환점)’가 닥칠 것”이라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30ⅹ30’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남 교수는 “2020년 한 해 바다가 흡수한 열에너지 양은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전자레인지를 하루 종일 100개씩 가동할 때 소모하는 수준이며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1초마다 4개씩 폭발하는 정도의 양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캠페이너도 “해양 산성화와 해수온 상승으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올 2~3월 그린피스가 남극을 탐사했는데 기후변화로 젠투펭귄이 기존 서식지에서 남쪽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고, 해빙 면적도 위성 관측 이래 최저 수준인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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