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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인 “野단일화, 끝난 것 아닌가…윤석열이 安제안 받았어야”
뉴스종합| 2022-02-24 07:51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기념 청년포럼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건을 놓고 “(결렬로) 끝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보수 야권 진영 내 막판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이) 서로 치고받는 이야기만 할 뿐 단일화로 가고자 하는 구체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일화를 하려고 했으면 진작에 해야 했다”며 “그동안 (윤 후보 쪽에서) 홀로 가도 자신이 있는 것처럼 해서 지금 이 상황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서 새롭게(논의를 할 수 있겠냐)”라며 “별로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보수 야권 단일화의 마지막 ‘골든타임’을 지난 13일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제안했을 때로 봤다.

그는 “(단일화가) 필요한 사람이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며 “안 후보가 제안했을 때 이를 선뜻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지금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3회 전국 장애인지도자 대회'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보수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의 신경전은 그간 막후 협상 내용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전으로 번졌다.

상대방의 감정까지 건드리는 조롱과 비방이 오가면서 막판 단일화 성사의 문턱이 더 높아진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게 현실이다.

그간 안 후보를 강하게 비판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양측의 물밑대화 중 국민의당에 ‘삼국지’에서 관우를 배신한 미방과 부사인, 장비를 죽인 범강과 장달 같은 인사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달 초 이 대표를 비공개로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그 자리에서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이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 본부장에게 해당 제안을 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합당은 지난해 9월 양당 간 합당 논의부터 일관되게 주장했던 입장이며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보장하기 위한 고민”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동력 찾기가 쉽지 않지만 야권 일각에선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접전 양상이 지속되면 단일화 불씨가 극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들은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일을 앞두고 주말에 극적 담판을 벌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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