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완승’, ‘중원 전승’, ‘호남 대이변’ 등 각종 기록을 세운 새누리당의 대승 이후 세간의 조명은 자연스럽게 김무성 대표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여유 있게 당대표로 당선된 뒤 이번 선거에서마저 당의 승리를 이끈 김 대표는 최근 보름 동안 ‘연타석 홈런’을 날린 셈이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여권 내에서는 물론 여야 통합 무대에서도 유력한 대권주자 자리를 굳히게 됐다.
실제 최근 김 대표의 상승세는 거침 없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김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직후(14~18일 조사) 지지율이 5.9%포인트 상승하며 13.9%를 기록, 6개월 만에 여권 1위에 올라섰다. 여야 통합 순위에서는 11.9%로 3위를 기록해 전주보다 3단계 올라섰다. 지난 21~25일 주간집계에서 김 대표는 13.4%의 지지율을 얻어 여전히 대권주자 상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김 대표의 차기 주자로서의 지지율이 지속 상승하는 동시 당청 관계에 있어 김 대표 발언권이 커지면서 선거가 없는 2015년말까지 그의 영향력이 지속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권주자 탄탄대로 열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야권 유력주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선거패배로 추락한 손학규ㆍ김두관 후보, 원내입성 실패 임태희 후보 [헤럴드경제DB] |
반대로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선거 패배는 물론 전략공천 대실패의 책임을 온전히 떠안게 됐다. 참신함만으로 전략공천 수혜를 받은 기동민 전 동작을 후보는 투표지에 이름만 새기고 중도 낙마했고, 권은희 광주 광산을 후보는 유권자 10명 중 겨우 2명만 투표한 선거에서 당선돼 이번 선거에서 가장 대표성이 떨어지는 당선인이 됐다. 결국 안 대표가 던진 회심의 카드는 모두 무위로 돌아가 ‘조기전대’에 부딪히며 대권주자로서 치명상을 입게 됐다. 여기에 안 대표의 지지율은 10.7%(리얼미터, 21~25일 조사)로 지난 3월 통합창당 발표 때(3월 3~7일) 지지율 21.3%에서 이미 반토막 난 상태여서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같은 당의 문재인 의원은 야권 주자로서 상대적으로 상승 효과 덕을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이번 전략공천에 크게 발을 들이지 않았고, 당내 경쟁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을 마케팅에 이용한 기 전 후보 사퇴로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15.5%를 얻어 여야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손학규, 김두관 두 야권 거물은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경우 단번에 유력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정치 신인들에게 패배하며 당분간 재기를 노리기 어렵게 됐다. MB의 비서실장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도 패배하며 비상 계획이 물거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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