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양의 날’ 위탁모 공로 수상
백씨는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반년까지 어린이를 키운 뒤 새 부모의 품으로 보내는 일이 ‘위탁모의 역할’”이지만 “이별은 매번 어렵고, 아무리 반복해도 적응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남에게 봉사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아이들을 좋아했는데, 2005년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입양기관의 위탁모로 일하게 됐다”며 “주변 사람들은 친자식 키우기도 어려운데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묻지만 아이들의 똘똘한 눈망울을 보면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진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동안 위탁모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어린이로 4년 전 자신의 품에 오게 된 생후 8개월 된 민수(가명)를 꼽았다.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어 온종일 배변 주머니를 차고 누워 지낸 민수가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울면 한밤중에도 응급실로 뛰어가기 일쑤였다.
백씨는 “‘위탁모가 필요 없는 세상’을 바란다”며 “육아 환경이 나아지고 시민의식이 개선돼 어른들의 잘못으로 상처 입는 아이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위탁모로서 소망을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