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식 살인의 쇠퇴/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은행나무=소설 ‘동물농장’과 ‘1984’로 유명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의 르포와 논픽션, 에세이, 칼럼, 비평 등을 모아 엮은 책. 국내 초역 원고를 포함해 조지 오웰의 사상적 편력과 연대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산문과 논픽션, 비평 등이 고루 담겼다.
‘어느 부랑자의 삶의 하루’와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일기’ ‘스페인 내전을 돌아보며’ 등 논픽션 3편은 르포 작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글들이다. 문학비평 및 서평도 담겼으며 최초로 지면 발표된 글 ‘서푼짜리 신문’ 부터 사회주의자로서의 세계정치를 전망한 ‘유럽 통합을 위하여’까지 조지 오웰의 세계관과 정치 사상을 드러내는 시사 칼럼도 수록됐다. 마지막으로는 주로 제 2차 대전이 끝난 후에 쓰인 에세이들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 ‘영국식 살인의 쇠퇴’는 범죄 기사 위주의 ‘일요신문’ 애독자인 영국 대중의 취향을 분석한 산문이다.
▶가족계획/카란 마하잔 지음, 나동하 옮김/문학동네=미국 언론과 평단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도계 미국 소설가의 재능넘치는 데뷔작이다.
무려 열 세 남매를 둔 인도의 유력정치인 아버지와 형제 중 맏이인 사춘기 소년 아르준과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인도의 한 가정의 일상과 세계화, 세대 차이를 둘러싼 문제를 정확히 꿰뚫어낸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뉴욕 포스트)이라는 평을 받았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풍자와 코미디,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