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연구 권위자인 고려대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는 28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를 매개로 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발견된 적은 아직 보고된 바 없으며 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극히 낮다”며 “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창궐했던 메르스처럼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 별로 없고 브라질에서도 직접적인 성관계 등 1~2 건 정도가 보고될 정도”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설사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해도 성인은 고열을 동반한 몸살 증세가 나타나고 1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며 “다만 임산부의 경우 이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과하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태아의 뇌 발달에 치명적인 위험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브라질에서 보고된 4000여 건의 사례도 의심사례일뿐 아직 확진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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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수는 또 “브라질에서 확인된 소두증 아동들 역시 지카바이러스와 연관성이 높다고 추정될 뿐,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꼭 유발하는 인자라도 단정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지카바이러스로 인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의심사례가 4000여 건을 넘어섰다. 브라질 보건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000여건의 의심사례 중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70건이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의심사례는 전국 830여 개 도시에서 보고됐으나 북동부 지역에 86%가 집중되고 있으며 도시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부 관계자는 “의심사례가 1주일 전보다 7% 늘었으나 증가 속도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며,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방역요원과 군 병력을 동원해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16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시내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방역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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