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입 준중형급 시장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독일 3사가 꽉 잡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영국차 재규어가 합류하면서 치열한 4파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이 시장의 강자는 BMW 3시리즈로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이 2742대에 달했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1965대 팔렸다. 재규어의 XE는 올해 1~4월까지 총 643대를 팔아 아우디 A4를 제쳤다. XE의 선전 덕분에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의 판매량도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40%의 성장을 기록했다. 아우디의 A4는 같은 기간 581대에 그쳤지만, 지난 10일 신형 A4를 공개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BMW 뉴 3시리즈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쿠페 |
준중형급 경쟁이 불붙으면서 주 고객인 30대도 주목받고 있다.
BMW 코리아가 3시리즈의 구매고객 연령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구매 고객 전체의 47.8%가 30대였고, 40대 고객은 18.7%였다. 이는 3시리즈를 구매한 사람의 절반가량은 30대였다는 의미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가 XE 구매 고객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도 30대가 44%에 달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선 30대를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져있는 상태”라며 “수입차는 40대가 주 타깃이었는데 이제 30대도 40대 못지 않은 중요한 고객이 됐다”고 말했다.
BMW 코리아가 최근 3시리즈의 ‘M 스포츠 에디션 모델’ 등 다이내믹한 성능을 강조한 트림을 추가 출시한 것도 30대 고객을 겨냥한 전략이다. M스포츠 에디션은 18인치 경합금 휠과 시프트 패들,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 등이 추가된 모델로 젊은 취향이 반영됐다.
아우디 뉴 A4 |
재규어 XE |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벤츠도 C클래스 만큼은 젊은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C클래스 쿠페’를 출시하며 보다 젊은층을 겨냥했다. 벤츠는 C클래스의 정통세단, 고성능 모델 등 총 11개 라인업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재규어도 XE를 론칭하며 가수 성시경을 홍보대사로 쓰고, ‘슈퍼스타K’와 같은 프로그램에 차량을 노출시키는 등 젊은 마케팅으로 30대를 겨냥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 수입차의 주 타깃 차종이 중대형 세단이었다면 최근 몇년새 준중형 세단 출시를 늘리는 분위기“라며 “이미 포화상태인 40대 타깃의 기존 시장에서 또다른 신규 시장을 키워 몸집을 불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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