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의 한 버스기사가 운행하던 버스도 세워두고 추격전을 벌인 끝에거리에서 은밀한 부위를 드러내는 속칭 ‘바바리맨’ 남성을 잡아 칭송을 받고 있다고 지역 일간지인 산둥비즈니스가 10일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경 자오베이유가 몰던 버스엔 20대 여성승객과 40대 남성 단 두 사람만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자오가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려는 순간 여성승객이 기사석 쪽으로 걸어와 동승한 남성승객이 바바리맨 행각을 벌였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이 여성은 “내가 고개를 돌리자 저 남자가 나에게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자오가 여성승객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하는 순간 남성이 허둥지둥 바지를 입으며 버스를 잘못 탔으니 내려 달라고 소리쳤다.
자오가 대꾸하지 않고 계속 차를 몰자 이 남성은 그와 여성승객 앞에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이렇게 빌 테니 제발 용서해 달라”며 자신은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가장이므로 신고만 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그 사이 여성승객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등 자신의 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남성은 버스 뒤쪽으로 달려가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자오는 버스를 세우고 그를 뒤따라 갔다. 이윽고 100m가 넘는 추격전 끝에 자오는 행인들의 도움으로 40대 바바리맨을 잡는 데 성공했다.
경찰에서 자오는 “딸이 있는 아버지가 어떻게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가” 반문하면서 “꼭 잡아서 죄값을 치르게 할 작정이었다”고 진술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